1. 악역 없는 힐링 웰메이드 드라마
2007년 3월 21일부터 5월 10일까지 MBC에서 방영된 16부작 드라마입니다. 제작에 장진욱, 정훈탁 / 이재동 PD가 연출을 맡았고 극본은 이경희 작가가 맡았습니다. 어른들을 위한 동화라는 작품 소개에 맞게 신파 가득한 소재에도 불구하고 감정이 절제된 담백한 연출이 돋보입니다.
2. 등장인물
1) 민기서 (장혁)
우리나라 최고의 대학병원에서 세 손가락 안에 꼽을 수 있는 실력을 가진 외과 레지던트 4년차입니다. 난폭하고 도도하며 건방진 성격입니다. 하지만 푸른도의 사람들을 만나게 되면서 서서히 변화합니다.
2) 이영신 (공효진)
봄을 기다리는 밀감 닷컴 사장으로 치매에 걸린 할아버지와 병에 걸린 예쁜 딸이 있습니다. 현실 감각 제로로 순수하고 어리바리하고 단순한 성격입니다. 어리고 약하지만 딸 봄이에게 있어서는 강하고 힘이 센 굳건한 엄마입니다.
3) 이봄 (서신애)
초등학교 1학년으로 장래희망은 드라마작가입니다. 엄마를 닮았지만 엄마를 배려할 줄 아는 조숙한 아이입니다. 어릴 때 에이즈에 감염된 혈액을 수혈받아 에이즈를 앓고 있습니다. 칫솔, 손톱깎이는 빌리지도, 빌려주지도 않고 피가 묻은 수건은 꼭 싸와야 하며 넘어져서 피가 나더라도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으면 안 되는 수칙을 아침마다 주문처럼 외웁니다.
4) 최석현 (신성록)
이영신과는 동창으로 이영신의 첫사랑이자 이봄의 친아버지입니다. 최석현이 군대에 가기 전 이영신과 잠자리를 했고 이후 휴가를 나와 이영신의 출산 소식을 들었지만 8년 동안 외면했습니다. 회사 일로 고향 섬에 다시 찾아오면서 이영신을 만나게 되었는데 민기서와 이영신의 사이에서 질투심이 피어오르는 중입니다.
5) 미스터리 / 이병국 (신구)
이영신의 할아버지로 치매를 앓고 있습니다. 가끔 제정신으로 돌아올 때는 이영신과 이봄을 기쁘게하기도 합니다. 카바레의 밴드 마스터 출신으로 팝송도 잘 부르고 시도 좋아하고 시사, 경제, 문화에 박식한 달변가였습니다. 섬마을에 공연을 왔다가 이영신의 할머니를 만나 푸른 섬에 살게 되었습니다.
6) 차지만 (최강희)
시한부임을 알게 된 후 태백 탄광촌에서 무의촌 봉사에 힘쓰고 있습니다. 한순간의 실수로 어린 아이게 에이즈에 걸렸지만 주변의 만류로 차마 나서지 못했습니다. 죽는 순간까지 죄책감으로 살아갑니다.
7) 서은희 (김성은)
최석현의 약혼녀로 최석현을 매우 사랑합니다. 아직도 석현을 보면 가슴이 떨리고 석현과 결혼해 현모양처가 되어 아이를 아주 많이 낳고 싶어 합니다. 법조인 가정에서 건강하고 곱게 자라 온화하고 넉넉한 성격입니다.
3. 드라마 고맙습니다의 내용
푸른도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미혼모 이영신의 가족과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입니다. 이영신은 치매에 걸린 할아버지와 에이즈에 걸린 딸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캐릭터의 특징만 봐도 짠하고 슬픈 신파적인 드라마일 것 같지만 감정이 절제된 밝은 분위기가 이어집니다.
민기서는 서울 대형병원의 유능한 외과 의사입니다. 자신의 여자친구가 췌장암에 걸려 곧 죽게 될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여자친구는 지난날 자신의 실수로 에이즈에 걸린 어린아이에 대해 말해줍니다. 이에 민기서에게 그 아이를 찾아 대신 사과해 달라고 합니다. 민기서는 의사를 그만두고 어머니 회사일로 푸른도에 가게 되고 거기에서 이영신과 가족, 마을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민기서는 마을 사람들에게 굉장히 안하무인으로 대하면서 반감을 사지만 점점 마을 사람들에게 마음을 열게 되면서 푸른 섬에 하숙을 핑계로 살게 됩니다.
드라마 중반부에 들어서면서 이봄이 에이즈 환자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마을 사람들은 불안감에 이영신과 이봄을 마을에서 쫓으려고 합니다. 계속되는 차별과 미움으로 고생을 하기도 하지만 이영신을 도와주는 조력자들과 이영신의 의지, 할아버지의 따뜻한 마음과 봄이의 귀여움으로 서서히 마을 사람들의 마음을 변화시켜 갑니다.
신파극이라기보다는 기획의도처럼 동화에 가까운 내용입니다. 충분히 눈물을 쏟아낼 수 있는 소재를 절제해서 따뜻한 마음으로 표현해 냅니다. 악역도 없고 흥미 있는 주제로 시간이 전혀 아깝지 않은 웰메이드 드라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