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배경
1930년대 일제 강점기의 경성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입니다. 가장 암울했던 그 시대의 항일 무장 투쟁사를 가장 발랄하고 가장 유쾌한 방법으로 풀어보고자 한 기획의도에 맞게 드라마 전체적인 분위기는 밝고 유쾌합니다.
2007년 6월 6일부터 2007년 8월 1일까지 총 16부작 드라마로 KBS에서 방영되었습니다.
소설 경성애사가 원작이지만 모티브만 가져온 정도로 원작에 없는 캐릭터도 있습니다. 시청률은 낮았지만 온라인에서는 큰 호응을 얻었으며 발매된 DVD가 완판 되는 등 오히려 종영 이후 인기를 누렸습니다.
모든 회차에는 주요 대사가 부제로 붙어있습니다.
2. 드라마 경성스캔들의 출연자
1) 나여경 (한지민)
서점 해화당을 어머니와 운영하고 있는 주인공입니다. 흰색 저고리와 검은 치마를 입고 다니는 조선의 마지막 여자 나여경은 독립운동을 하다가 목숨을 잃은 아버지의 신념을 이어받아 야학을 운영하면서 비밀 무장 항일단체인 '애물단'에 가입된 주인공입니다.
2) 선우완 (강지환)
친일파 대부호의 아들, 월간 잡지 지라시의 기자, 경성의 이름난 모던보이로 절친한 친구의 밀고로 독립운동을 하던 친형을 잃은 아픔이 있습니다. 이 아픔을 잊고자 흥청망청 살아갑니다.
3) 이수현 (류진)
선우완 집의 소작농의 아들로 선우완과는 절친, 선우완의 형과는 함께 독립운동도 했습니다. 선우완의 아버지 도움으로 동경 유학 중 선우완의 형을 배신하고 일본에 밀고해 죽게 만듭니다. 유학을 마친 후 돌아와 조선 총독부 보안과에서 일하는 조선인 엘리트입니다. 보안과장에게는 신임을 얻고 있지만 동료들과는 사이가 좋지 못합니다.
4) 차송주 (한고은)
최고급 요정인 명빈관의 유명한 기생으로 어린 시절에 기생으로 팔려왔습니다. 첫 수발을 들고 난 후 상대인 일본 고위직 관리를 죽이고 러시아로 도주했다가 이름을 바꾸고 돌아왔습니다.
5) 김탁구 (강남길)
선우완을 스윙재즈, 연애, 마작, 포커의 세계로 이끈 장본인입니다. 선우완이 일하는 월간 잡지 지라시의 발간인이자 편집장으로 술만 마시면 의열단 이야기를 하지만 술이 깨면 기억을 하나도 못합니다.
6) 이강구 (윤기원)
종로 경찰서의 순사부장입니다. 가난한 어린 시절을 겪으면서 이에 대한 멸시에서 벗어나기 위해 일본의 권력이 붙어 일제의 앞잡이가 되었습니다.
7) 소영량 (박하선)
차송주를 동경해서 명빈관의 수습기녀가 된 어린 기생입니다. 나여경에게 야학에서 한글을 배우고 있습니다. 명빈관에서는 선우완의 방을 청소하고 세숫물을 가져다주는 등 전담한 기생으로 보입니다. 차송주를 우상으로 삼아 말투, 행동 등을 따라 하기도 하는 등 순박함과 귀여운 매력이 있습니다.
8) 추근덕 (장태성)
차송주의 비서로 시끄럽고 요란스러우나 애물단의 수장 지시를 직접 받아 전달하는 수뇌부입니다.
9) 우에다 마모루 (안석환)
총독부의 보안과장으로 다혈질이며 불도저같은 성격으로 부하 직원들을 압박합니다. 조선인이지만 유능한 이수현을 일본인 부하 야마시타 코우지와 붙여 라이벌을 만들어 성과를 이뤄냅니다. 총독부에서는 불호령을 내리지만 우에다 가문의 데릴사위로 아내를 무서워하고 처가에 주눅 들어 사는 순한 양입니다.
3. 기획의도
'항일 투쟁의 가장 강력한 혁명전술, 연애!'
1930년대 경성은 독립운동과 친일매국의 대결장이면서 전근대적인 윤리관과 근대적인 자유연애가 충돌하던 문화적 전쟁터였습니다. 현해탄에 몸을 던져 실연의 아픔에 종지부를 찍던 청춘들이 공존했던 시대의 이야기입니다.
경성 여자들을 십분만에 꼬실 수 있다는 경성 최고의 바람둥이 선우완은 전근대적인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고전적인 신여성이자 조선의 독립을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우는 독립투사 나여경에게 도전장을 던집니다. 내기로 시작한 연애가 점점 선우완을 변화시키면서 거짓 사랑이 진실한 사랑이 되고, 사랑의 아픔이 시대의 아픔이 되고, 연적을 향했던 분노가 일제를 향하고, 그녀를 향한 사랑이 조국을 향한 사랑이 되고 데카당스였던 그가 조선의 항일 무장 투사가 되어갑니다.
현재 다시 볼 수 있는 채널이 없어서 아쉽습니다. 꼭 다시 보고 싶은 드라마입니다.
